‘용인기후행동’에서 여름을 보내며 생긴 전기 사용료에 대한 고민과 용인시에 들어설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에 대한 에너지 이슈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모두의 좋은 삶’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올여름, 무더위에 전기 사용량은 늘고, 오르는 전기요금에 상업시설을 찾아 잠시 더위를 식히는 헤프닝도 잦았습니다. 용인시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운동을 하며 전기절약의 성과도 거두었는데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따라 때 아닌 전력 수급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전기요금이 올라도 생활 곳곳에 있는 전자 제품을 포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자연 훼손, 탄소 배출, 지역 갈등, 건강 위험 등 예상되는 문제가 무겁기만 한데 대규모 산업단지가 우리의 미래를 더 안전하고 윤택하게 할 거라는 기대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전기 없는 삶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2020년대 들어 1980년 대비 10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이 에너지 소비량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 입니다.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체감하며 ‘더 나은 삶’이 ‘더 가진 삶’ 또는 ‘더 쓰는 삶’과 같지 않음을 절감합니다.
출처: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통계」,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수급통계」, 한국은행, 「국민계정」
자료: 에너지경제연구원, 「2023 에너지통계연보」, 한국은행, 「국민계정」
주석: 1) 계약종별 전력소비량 추이를 합산함.
‘용인기후행동’은 2010년대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절전소’ 운동을 떠올렸습니다. 그때의 경험과 후기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전기절약을 위한 실천 그룹을 모으로 절약 방법과 사례를 공유하며 실천 문화를 확산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무한 경제성장의 우상향 직선이 아닌 ‘모두의 좋은 삶’을 담은 둥근 도넛으로 우리의 살림살이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용인기후행동은 10월25일(금), 절전소 활동을 위한 준비모임을 통해 활동 목표와 모집 일정, 세부 활동 내용을 정하고, 이전 활동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절전소가 어떤 모양으로 꾸려질지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참여 바랍니다.
용인기후행동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활동을 고민하는 지역 네트워크입니다. 현재 참여단체는 느티나무도서관, 수지장애인복지관, 고기교회, 한살림성남용인, 느티나무메이커스, 동천 마을네트워크, 이우학교입니다.
절전소는 전기를 아끼면 사용하지 않은 만큼의 전기를 생산하는 것과 같으므로, 전기 절약 발전소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입니다. (녹색연합)